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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생을 위한 <완벽한 집 구하기> Step-by-step - 3부 (완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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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생을 위한 <완벽한 집 구하기> Step-by-step - 3부 (완결)

코시박 2020. 7. 19. 14:52

1, 2부에 이어 미국 유학생을 위한 <완벽한 집 구하기> Step-by-step - 3부, 마지막 편을 시작합니다. 아래 목차에서 5~10번 항목까지 압축적으로 다루겠습니다.

 

 

미국 유학생을 위한 집 구하기 팁

미국 유학생을 위한 <완벽한 집 구하기> Step-by-step - 1부

미국 유학생을 위한 <완벽한 집 구하기> Step-by-step - 2부

 

 

미국 유학생을 위한 <완벽한 집 구하기> Step-by-step  

  1. 나만의 <완벽한 집> 우선순위 적어보기

  2. 내가 원하는 주거 유형 정하기

  3. 예산과 우선순위를 고려해 입주 가능한 집 정보 수집하기

  4. 마인트 컨트롤: 선택의 폭이 너무 많다고 지치지 말고, 선택의 폭이 너무 적다고 괴로워하지 말자

  5. 5~10개 사이로 방문할 아파트를 선정하기

  6. move-in 예상 날짜를 약 한 달 앞두고 각 아파트들에 약속을 잡고 방문하기 + 직접 방문할 수 없을 때 대처 방법

  7. 현장 방문시 살필 요소들

  8. 각 아파트 방문 직후 할 것

  9. 선호 아파트 선택 후 서류 절차

  10. 이사 준비와 이사

 

수많은 선택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저는 이번에 직접 집 구하는 과정을 통해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한 순서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필요한 정보만 쏙쏙 뽑아 취해주세요!

 

 

5. 5~10개 사이로 방문할 아파트를 선정하기

  • 앞서 고른 아파트 후보들 중 본인의 우선순위에 가장 적합하고, 직접 가서 보고 싶은 곳들만 5~10군데 이내로 추려냅니다. 간추리기가 어려우면 통학 거리가 먼 곳을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너무 비싸거나 지나치게 싼 곳을 제외해 봅니다. 30군데의 아파트를 볼 수도 있지만 추리는 과정에서 우선순위를 더 날카롭게 다듬었다면 5~10군데 이내로 봐도 충분합니다. 

6. 방문하기

  • 이사 (move-in) 예상 날짜를 약 한 달 앞두고 각 아파트들에 약속을 잡고 방문합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대면 방문이 제한된 곳들도 있습니다. 화상 통화나 가상 투어 동영상으로 투어를 대신하는 곳들이 좀 있는데요, 가능하면 직접 방문할 수 있는 곳들을 보시는 게 좋습니다. 미국에는 30 days' notice라는 것이 있어서 계약 만료 30일 전까지 재계약을 할지 이사를 나갈지를 집주인에게 알려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사 들어가기 한 달 전쯤 방문하시면 본인이 고려할 수 있는 유닛이 몇 개나 있는지, 실제로 커뮤니티 내에서 위치는 어디인지, 실물을 볼 수 있는지 최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한 달보다 더 일찍 집을 구하러 다니거나 문의를 하면 special offer라고 해서 아파트마다 일회성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전화나 이메일로 방문 약속을 잡을 때 방문하는 달에 따라 special offer가 있는지, 달라지는지도 확인하면 좋습니다.

  • 방문 시간은 각 아파트 당 30분, 1시간, 1시간 반 간격 중 본인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시간 간격을 정하시면 됩니다. 직접 아파트 유닛과 커뮤니티를 보는 시간은 10분 내외입니다. 아파트 주변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 동네를 탐색하는 시간과 1번 아파트에서 2번 아파트를 보러가는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해 약속을 잡으시면 됩니다.

  • 직접 방문할 수 없을 때 대처 방법: 염치불구하고 학과나 국제학생모임 페이스북 그룹이나 종교 모임 등에 대신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해 보면 좋겠습니다. 5군데 이상 봐달라고 하기 어려우니, 정말 관심이 있는 1~2군데만 봐 달라고 합니다. 친구들이 여러 명 있으면 3명에게 한 곳씩 봐 달라고 하면 덜 미안하겠지요? 집중적으로 확인해 줬으면 하는 부분을 언급해 주는 게 방문해 줄 친구에게도 도움이 될 겁니다. 이렇게 어려울 때 도움을 준 친구에게는 고마움을 표현하고 앞으로 정말로, 더 잘해주면 됩니다.

  • 굳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라도 직접 방문하는 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온라인으로만 집을 구했을 때 실패하는 사례가 도처에 있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을 가져오면... 1부에서 언급한 아침마다 죽은 귀뚜라미와 공벌레를 만나야 했던 것, 한 번뿐이긴 하지만 1층 집인데 여름에 폭우가 쏟아져 집 앞에 홍수가 나서 문 틈으로 물이 새어 들어온 것이 정말 충격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제 옆 집에 살았던 친구도 온라인으로 집을 구했는데 그 집엔 부엌에서 쥐가 나왔다고 합니다. 이 집은 보통 가격보다 아주 싸지도 아주 비싸지도 않은 중간 정도 되는 가격이었습니다. 오히려 비싼 축에 속했는데, 지은 지 좀 오래된 건물이고 아파트 관리자가 커뮤니티 안에 상주하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7. 현장 방문시 확인할 것들 그리고 질문할 내용들

  • 현장에 방문했을 때는 지금까지 독자님 인생에서 쌓아온 이사와 관련한 모든 빅데이터를 동원하시면 됩니다.

  • 독자님이 방문한 시각에 빛은 얼마나 들어오는지, 부엌과 화장실 물은 콸콸 나오는지, 화장실 물은 잘 내려가는지 같은 생활 밀착형 사항부터 카펫이 깔린 집이라면 매캐한 냄새가 나진 않는지, 실링팬이 있는지, 에어컨/난방 시설이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거실과 침실과 화장실과 옷장 사이즈는 기대치에 맞는지, pest control(해충 방제)은 얼마나 자주 하는지와 벌레 관련 컴플레인이 들어오는지 확인합니다.

  • 세입자 보험(renter's insurance)은 의무사항인지, 각종 유틸리티 (수도, 가스, 전기, 정화조)는 월세에 포함되어 있는지 아니면 따로 내는지, 인터넷과 케이블은 따로 시공을 하지 않아도 되는지 (internet/cable ready라고 쓰여있는 것은 인터넷 연결을 위한 시공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이고, 서비스는 외부에서 따로 계약을 해야 합니다. internet/wifi included라고 되어 있어야 따로 인터넷을 신청하지 않아도 되는 집입니다.), 세탁 시설은 커뮤니티 내에 있는지, 유닛 안에 있는지 등 이런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합니다.

  • 본인 우선 순위에 있으나 위에 언급되지 않은 내용을 아파트 담당자에게 직접 물어봅니다.

 

8. 각 아파트 방문 직후 할 것

  • 집을 한 두 군데만 확인한다면 상관없지만 세 군데 이상 방문하기로 한 경우, 각 아파트를 방문한 직후 집들의 느낌이 어땠는지 특징이 무엇인지 바로바로 기록해 두면 좋습니다. 7번에서 확인한 사항을 적거나 우선순위 표에 따라 별점을 매기고 옆에 추가로 코멘트를 달아주는 것도 좋습니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정보가 뒤섞입니다. 바로바로 메모해 두고 최종 선택을 해야 할 때에, 직접 방문해서 얻은 귀한 정보를 최대한으로 활용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9. 선호 아파트 선택 후 서류 절차

  • 본인이 발품을 팔고 모은 정보와 기록들을 토대로 가장 선호하는 아파트를 한 군데 고릅니다.

  • 온라인 어플리케이션을 작성합니다. (보통 아파트 커뮤니티 이름을 검색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apply/application이라고 된 부분을 찾으면 되는데, 혹시 못 찾겠다면 아파트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링크를 보내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 애플리케이션에는 독자님의 인적사항 (이름, 생년월일, 현재 주소지, 이사하는 이유, 직업)을 기록하도록 되어 있고, 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새로운 세입자가 믿을만한 사람인지 판가름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력 관련 서류를 추가로 요구할 것입니다. (월급명세서 proof of income이나 학생이라면 통장에 돈이 넉넉히 들어있다는 것을 bank statement를 첨부함으로써 증명하면 됩니다.)

  • 지금 사는 주에서는 어떤 아파트도 학생이라고 보증금을 더 요구하지 않았는데, 새로 가는 주에서는 기재된 보증금보다 더 높은 보증금을 요구하더라고요. 

  • 직접 본 유닛이 마음에 들었고 그 집에 들어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방문 시 봤던 집과 다른 유닛에 들어가야 한다면 아파트 담당자에게 본인의 선호/요구 사항들을 전화나 이메일로 알립니다. 

  • 입주할 유닛이 결정되면 견적서 겸 예약 동의서 (reservation agreement)를 받습니다. 유닛 예약 동의서에는 월세, 보증금, 지금까지 납부한 금액, 할인 금액이 포함되어 있으며 유틸리티 (전기, 가스, 케이블과 인터넷, 세입자 보험을 들 수 있는 보험회사) 연락처 등이 적혀있었습니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주에서는 예약 동의서를 따로 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절차와 양식은 주마다, 도시마다, 어쩌면 아파트 커뮤니티마다 다를 수 있겠습니다.

  • 동의서에 온라인으로 서명을 하고 아파트 담당자에게 서류를 이메일로 돌려주었습니다. 이렇게 제가 이사갈 아파트를 확정하고 이사 준비를 하면서 이사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0. 이사 준비와 이사하기

  • 미국 월세 집은 이사를 나갈 때 직접 집 청소를 해 놓고 나가야 합니다. 세입자가 들어올 때와 같은 상태로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고 정돈되어 있어야 보증금에서 청소금액을 제하지 않습니다! 지난번 집에서 현재 집으로 이사 올 때에 나름대로 청소를 신경 써서 한다고 했는데, 전기레인지 화구(cooktop drip pans)를 새것으로 갈아놓고 나오지 않아서 $80이 차감되었더라고요. 새 제품을 월마트에서 살 수 있다는 걸 미리 알았다면 $20에 교체해 놓을 수 있었던 것인데, 몰라서 베이킹 소다를 사다 박박 닦아 놓고도 $80을 지불하게 됐습니다. 


    멍청비용으로 $80불을 지불했습니다. 하하

  • 기존 아파트에 있었던 tv 셋탑박스나 모뎀, 라우터 등도 원래 있던 자리에 꼭 두고 가야 합니다. 짐을 싸다가 섞여서 실수로라도 가지고 와 버리면 벌금을 물게 됩니다. 

  • 저는 첫 이사 때 구입한 moving box 세트를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가 이번 이사 때도 그대로 이용할 계획입니다. 

  • 더 이상 필요 없는 물건은 Craigslist, Offer Up, Let go, 지역 Buy&Sell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팔거나, 지인에게 주거나, 버리고 짐을 싸면 됩니다. 여기까지가 이사를 나갈 때 주의할 사항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유학생을 위한 미국 유학생을 위한 <완벽한 집 구하기> Step-by-step - 3부 (완결) 편이었습니다. 제가 집을 구할 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막막했던 경험, 너무 많은 선택지 앞에서 스트레스받았던 시간, 이사할 때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할지 몰라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독자님들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 시리즈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미국에서 이사 경험이 있는 분들께서 제가 언급하지 않은 다른 조언들을 해 주시면 독자분들이 더 실용적인 조언을 얻어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쪼록 새로운 곳에서 인생의 도전을 이어가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한다는 말씀을 남기며 이만 줄입니다. 유학생분들 모두 파이팅!

 

 

P.S. 2021년 1월 15일 정보 하나를 추가합니다.

아파트를 구하실 때 혹시 학생 할인이 제공되는지 물어보세요.

저도 투어 때 학생할인이 되는지 물어본 덕분에 매달 $16 씩 할인 받고 있습니다.

학생 할인이 없다고 해도 별 수 없지만, 만약에 있다면 소소한 돈이 12개월 모여 적지 않은 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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