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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생을 위한 <완벽한 집 구하기> Step-by-step - 1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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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생을 위한 <완벽한 집 구하기> Step-by-step - 1부

코시박 2020. 7. 16. 07:32

 

안녕하세요, 가을 학기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많은 분들께서 제 이사 에세이를 읽고, 공유해 주고 계십니다. 

 

미국 유학생, 이사 갈 거야! <완벽한 집 찾기 프로젝트> - 1부

미국 유학생, 이사 갈 거야! <완벽한 집 찾기 프로젝트> - 2부

 

집 구하러 나가게 된 계기가 시트콤 같아서, 또 집 구하던 과정을 정보 공유차 기록해 놓고 싶어서 올린 글인데 많이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바쁘신 분들을 위해, 지금 집을 구하고 계신 혹은 나중에 집을 구할 예정인 유학생분들을 위해 Step-by-step으로 <완벽한 집 구하기 과정>을 요약을 해 드릴까 합니다. 집 구하는 사이트들에 대한 설명과 사이트 이용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스크린샷까지 첨부하신 선배, 동료 블로거 분들이 많이 계시니 저는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10개 항목에 초점을 맞추고 총 세 편에 걸쳐 적어보겠습니다. 



목 차

미국 유학생을 위한 <완벽한 집 구하기> Step-by-step  

  1. 나만의 <완벽한 집> 우선순위 적어보기

  2. 내가 원하는 주거 유형 정하기

  3. 예산과 우선 순위를 고려해 입주 가능한 집 정보 수집하기

  4. 마인트 컨트롤: 선택의 폭이 너무 많다고 지치지 말고, 선택의 폭이 너무 적다고 괴로워하지 말자

  5. 5~10개 사이로 방문할 아파트를 선정하기

  6. move-in 예상 날짜를 약 한 달 앞두고 각 아파트들에 약속을 잡고 방문하기 + 직접 방문할 수 없을 때 대처 방법

  7. 현장 방문시 살필 요소들

  8. 각 아파트 방문 직후 할 것

  9. 선호 아파트 선택 후 서류 절차

  10. 이사 준비와 이사



미국 유학생을 위한 <완벽한 집 구하기> Step-by-step - 1부

 

1. 나만의 <완벽한 집> 우선순위 적어보기

제목을 <완벽한 집 찾기>라고 지었는데, 여기서 핵심은
‘나만의' 완벽한 집 찾기입니다. 사람마다 우선 순위가 다릅니다. 현실적으로 다른 것보다 경제적 상황이 가장 중요할 수도 있고, 주로 집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사람이면 외식에 쓰는 돈을 줄이고 주거에 돈을 더 쓸 수도 있습니다. 나이가 어리고 혼자 혹은 친구들과 살아본 경험이 없으면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를 수 있어서 우선순위를 구체화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지금 워드로 새 문서를 하나 열고 독자님이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조건을 중요한 순서대로 적어보도록 합니다.


아래는 제가 집을 구할 때 작성했던 우선 순위 목록입니다. 미국에서의 주거 생활을 구체화하고 상상하는데 참고하실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이렇게 설정한 이유도 적어보겠습니다. 

 

코시박의 <완벽한 집의 조건>

  • 조용해야 한다.
    (미국 집들은 나무로 지은 집이 많아 소음에 취약합니다. 흔치 않지만 콘크리트로 지어진 집이면 덜 시끄럽습니다.)

  • 벌레가 없어야 한다.
    (pest control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 평상시 벌레로 인한 컴플레인이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매일 아침 죽은 귀뚜라미들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싶지 않다면...하아.)

  • 위층에서 쿵쿵거릴 수 있으니 가장 높은 층이어야 한다.

  • 직접 온도 조절을 할 수 있는 중앙 냉난방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함께 확인할 것 - 냉난방이 거실 위주로만 되어 있으면 거실만 시원하거나 따뜻하고 침실은 너무 덥거나 추울 수 있습니다.)

  • 아파트 유닛 안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거나 적어도 공용 세탁실이 가까워야 한다.
    (외부 코인 빨래방을 이용하면 빨래를 하러 오가는 것도 은근히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코인 세탁기 빨래 비용이 비싸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막상 실제로 쓰는 비용을 계산해 보니 세탁기와 건조기 대여비나 구입비보단 훨씬 쌉니다. 세탁기와 건조기 구입비 -약 $1000- 는 독신 가구 기준으로 코인 세탁을 꼬박 3년 가까이 해야 나오는 비용입니다. 거기에 전기요금이나 가스 요금도 더 나오겠지요?)

  • 침대방과 거실이 분리되어 있어야 한다.
    (일터와 잠자는 공간을 분리하고 싶어서입니다. 거실에 손님이 있을 땐 방에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 낮 시간에 햇빛이 잘 드는 밝은 집이었으면 한다.
    (개인의 취향입니다. 동향은 아침에 밝고 저녁에 빨리 어두워지고, 남향은 낮에 밝은데 꽤 덥습니다. 서향은 오전에 천천히 밝아지는 대신 오후 내내 햇빛이 길게 들어오고 운이 좋으면 석양을 볼 수 있는 집에 사는 행운을 누립니다. 북향은 빛의 밝기 차이가 적어서 환경 변화가 크지 않아야 생산성에 도움이 되는 연구자나 학생들에게 좋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서향은 더 더운 편이고 북향은 더 추운 편이라고 하네요. 개인적으론 온도는 냉난방 시설로 조절하고 빛이 어떻게 들어오는 집을 원하느냐를 중점에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해가 지는 것을 볼 수 있는 서향집이면 더 좋지만 베란다나 창문 앞이 다른 건물로 가리지만 않으면 된다.
    (석양이 보이는 집에 사는 동안 매일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기 때문에 서향집을 가장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도시에선 이런 환경에 사는 게 어렵다는 걸 알기 때문에,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있지만 않으면 괜찮습니다.) 

  • 직장과의 거리는 차로 15분 이내여야 한다.
    (매일 출퇴근/통학도 차가 막힐 경우 스트레스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편도 거리가 30분 이상되는 집은 반드시 피하려고 했습니다.)

  • 비교적 안전한 동네여야 한다.
    (미국은 ‘동네'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1층 창문에 쇠창살이 설치되어 있는 주거지는 가능하면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 직접 요리를 해 먹는 사람이므로 신선 식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집에서 가까워야 한다.
    (외식을 주로 하시는 분은 레스토랑이 가까워야겠지만 저처럼 한식당이 거의 없는 지역에 살고, 직접 요리해 먹는 사람에겐 장보기 편한 환경도 중요합니다.)


2. 내가 원하는 주거 유형 결정하기

 

On-Campus (기숙사) vs. Off-Campus (아파트)

 

먼저 기숙사입니다. 

 

장점:

  • 매주 기숙사에서 주최하는 이벤트들에 참여하며 새 친구들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 본인 의지에 따라 영어로 듣고 표현할 기회가 늡니다.

  • 전기, 냉난방, 인터넷, 물, 가스, 쓰레기와 정화조 처리 비용 등 각종 유틸리티 요금을 직접 따로 처리하지 않아도 됩니다.

  • 학교와 가까워서 통학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도서관에 늦게까지 머물러도 하굣길 걱정이 덜 됩니다.

  • 룸메이트와 문제가 있으면 방을 옮겨 달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학교에 따라 좀 더 비싼 옵션으로 1인실 기숙사를 쓸 수도 있습니다. 다만 화장실과 샤워실은 공용으로 써야 합니다.

  • 더 비싼 옵션으로 화장실과 샤워실도 따로 딸린, 한국으로 치면 독신자 숙소 같은 기숙사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돈이면 밖에 나가 살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점:

  • 모든 유틸리티 비용이 포함된 것이기 때문에 밖에 나와 사는 것과 비용 차이가 거의 나지 않거나 더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 Room & Board라고 해서 기숙사생은 학교 식당을 이용하도록 식사 비용을 패키지로 지불합니다. 학교 밥이 비싸고 맛이 없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기숙사 식당 이용하시는 분들, 식당에서 스스로 샐러드와 과일류를 꼭, 잘 챙겨 드셔야 합니다!)

  • 겨울밤 12시, 나는 춥지만 룸메이트가 덥다고 갑자기 창문을 열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 룸메이트와 안 맞아서 방을 바꿨는데 더 안 맞는 룸메이트가 배정되기도 합니다.

  • 한국 요리를 챙겨 먹고살기에 불편합니다. 

  • 1 academic year (8월부터 5월) 계약을 했으면, 중간에 계약을 파기하거나 환불받을 수 없습니다.

  • 타 인종과 같이 생활해 봄으로써 본인 안의 인종차별을 합리화할 수 있는 ‘경험’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코로나 시대로 기숙사에 사는 소셜 위주의 장점들이 거의 소멸 위기입니다.

 

다음은 Off-Campus입니다.

 

방이 여러 개 딸린 하우스(단독주택)를 구해서 친구들과 어울려 살 수도 있고, 룸메이트를 구해 2 bedroom 아파트에 살 수 있고, 혼자 살 경우 스튜디오나 1 bedroom 아파트 (거실과 침실의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 집)를 주로 선택하게 됩니다. 기숙사 생활의 단점이 Off Campus 생활의 장점으로 이어지지만 Off Campus에 산다고 주거 생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느냐? 에는 물음표를 던집니다. 제 경우 월세와 각종 공과금 합산 금액은 기숙사에 살 때와 거의 비슷하거나 아파트에 나와 살면서 더 높아졌는데요. (이건 당연합니다. 기숙사에서는 2인실을 썼고, 지금은 혼자 살고 있으니까요. 밖에 나와서도 친구들과 같이 살면 저보단 주거비를 더 줄이실 거예요) 직접 요리 해 먹으며 식비가 많이 줄었습니다. 

 

장점: 

  • 하우스 -> 2 bedroom 아파트 -> 스튜디오나 1 bedroom 아파트로 갈수록 남에게 방해받지 않는 독립적인 생활에 가까워집니다.

  • 본인이 직접 요리해서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공부든 취미 생활이든 휴식이든 혼자 하는 것이 편하고 생산성이 높은 사람들은 공간이 좁아지더라도 스튜디오나 1 bedroom 아파트에 살 때 만족도가 더 높습니다.

  • 본인 몸의 컨디션에 맞게 집안의 온습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 아파트에 살면 각종 수리와 눈 치우기 같은 시설 관리를 오피스에서 처리해 줍니다. 수리를 위해 따로 사람을 고용하거나 직접 눈을 치우지 않아도 됩니다.

단점:

  • 기숙사에 살 때보다 신경 쓸 것이 많습니다. 처음 이사를 들어갈 때 집을 알아보고 계약하는 것부터 이사 후 각종 유틸리티를 신청하는 것 까지. 하지만 대부분 카드 자동이체를 걸어 놓으면 되니, 한 달에 한 번씩 결제 금액이 이메일로 들어오면 이번 달은 이 정도 나왔군, 정도로 확인하면 되긴 합니다.

  • 꼼꼼히 알아보지 못했거나 알아봤어도 운이 나빴을 경우 문제가 있는 집에 1년 계약이 묶일 수 있습니다. (주요 문제는 벌레의 등장, 수리를 재깍재깍 해주지 않는 아파트 수리 담당자, 노후된 건물일 경우 냉난방 시설이 갑자기 작동을 멈춰버리는 상황, 자연 친화적인 환경이 좋아서 들어왔는데 비둘기가 우리 집 테라스를 점령한 경우 등이 있겠습니다.)

 

여기까지 미국 유학생을 위한 <완벽한 집 구하기> Step-by-step 1 편이었습니다.

 

곧이어 올라올 2편에서는 


3. 예산과 우선순위를 고려해 입주 가능한 집 정보 수집하기
4. 마인트 컨트롤: 선택의 폭이 너무 많다고 지치지 말고, 선택의 폭이 너무 적다고 괴로워하지 말자

내용을 다룹니다. 그럼 오늘도 활기차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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